2007/09/27 15:22

잡지사 에디터가 되려면

10월 2일부터 시작되는 커리어 스쿨은 일년동안 치뤄지는 엘르걸 행사 중 가장 비중있는 이벤트에 속한다... 이번에는 인쿠르트와 함께 서울 시내 6개 여대를 순회하며 커리어 스쿨을 진행하게 되는데....이 때 엘르걸 편집장으로서 잡지 에디터가 되고 싶어하는 예비 에디터들을 위한 40여분간의 스피치를 해야 한다.
나름 이것저것 준비하던 차.... 과연 어떤 사람이 에디터가 될 수 있는지 나름대로 곰곰 생각해보았다...

패션지 에디터가 되려면 꼭 패션 관련학과를 졸업해야 하냐는 질문을 간혹 받는다. 지리학과를 졸업해 유명 패션지의 패션 디렉터를 하고 있는 동기도 있으니 답은 '절대 아니요'다. 물론 패션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하고 센스도 있어야 하지만 꼭 전공까지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글쓰는 문제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뛰어난 문장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비문은 쓰지 않아야 에디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편집장으로서 내가 바라는 에디터는 우선 글쓰는데 두려움이 없어야 하고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함을 인지하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
자, 그럼 짧은 시간에 자신의 글쓰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비결 같은 건 없을까..
자신의 글 솜씨에 자신이 없다면 간결하게 쓰라. 이 때 문장은 되도록 세줄을 넘지않는 게 안전하다. 여러가지 동작이나 상황을 한 문장안에 몰아놓지 말 것. 까딱하다가는 머리 세개 달린 뱀처럼 다루기 힘들어질 것이 뻔하다.
또한 문장을 쓰고 난뒤 퇴고하는 버릇을 들일 것. 소리내어 자신이 쓴 문장을 읽어가다 보면 대부분 어느 정도쯤은 비문을 잡아낼 수 있다. 이 모두 상식에 속하는 일이지만 여러가지 글을 읽다보면 이 마저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글을 쓸때 한번 쓴 단어는 되도록 재사용을 피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침울한 표정으로 그녀가 책상에 얼굴을 파묻었다. 침울한 눈동자에서 눈물이 흐른다...>라고 쓰인 문장은 당신의 어휘력이 얼마나 일천한가를 보여줄 뿐이다. '침울'이라는 단어말고도 그 상황을 묘사해줄 좋은 형용사와 부사가 얼마나 다양한데!!! 대학교 때의 일이지만 문장론 시간 담당 교수는 가급적 한 페이지 안에 똑 같은 단어를 두번 사용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물론 소설을 쓰는 것이 아닌 이상 그렇게까지 엄격하게 요구할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한 단어만을 되풀이 쓴다는 것은 당신의 무신경함을 드러내 줄 뿐이다. 잡지 기사는 신문과는 또 달라서 팩트와 함께 에디터의 개성이 어느 정도는 읽혀져야 한다.

최근 읽고 있는 책인 스티븐 킹(쇼생크 탈출과 미저리의 원작자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의 창작론 <유혹하는 글쓰기>를 보면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 중에 문장에 대한 언급은 내게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만약 조금이라도 글을 잘 쓰는 법에 관심이 있다면 부디 스티븐 킹의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길.. 간결하면서도 알맹이가 단단하고 제대로 밑간이 배어있는 문장이 어떤 것인지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 또 하나 오래전에 출판된 책이긴 하지만 소설가 강석경의 인터뷰를 모은 <일하는 예술가들>도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을 때마다 뭐랄까, 그녀 입장에서는 말도 안되겠지만 나로서는 저 유서깊은 질투심을 느낀다. 둘 다 에디터가 되고 싶다면 한번쯤 꼭 읽어둘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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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9/29 20:0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노는 팀장 2007/09/30 17:33 address edit & del

      네.. 저희쪽에도 당장 공석은 없습니다만... 필요할 때면 이곳에 가장 먼저 공지가 나가는만큼 자주 들러주시면 행운을 잡을 수 있을거예요. 굿 럭! 어시스트 경력이 도움이 되긴 하지만 머스트는 아니예요. 그보다는 2일부터 진행되는 커리어 스쿨에 참여하시면 더 많은 가이드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쉐뜨 아인스의 입사 원서를 받을 수도 있으니 꼭 참석하세요.

  2. 2007/09/30 17:0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노는 팀장 2007/09/30 17:33 address edit & del

      네... 저도 기쁘네요. 자주 놀러오세요.

  3. 2007/10/04 13:5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노는 팀장 2007/10/06 15:01 address edit & del

      절대 아닙니다. 자신의 스케쥴에 맞는 시간과 장소를 택하시면 됩니다.

  4. 2007/10/04 22:2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노는 팀장 2007/10/06 14:59 address edit & del

      전자 출판 기능사? 글쎄요. 뭐든 배워놓으면 도움이 되겠지만 패션 에디터가 될 수 있는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에디터가 되려면 필수겠네요. 저희회사에도 온라인 에디터가 있거든요.실제로 엘르걸도 내년부터는 디지털 매거진을 준비중입니다.

  5. 2007/10/05 09:0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노는 팀장 2007/10/06 15:00 address edit & del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지원해주세요.

  6. 이은주 2007/10/06 14:04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동덕여대 국문학과 학생입니다. 올해에도 저희 학교에서도 커리어스쿨을 하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 당장 신청을 했는데요. 꼭 당첨(!)되서 참가했으면 좋겠네요.
    작년에도 커리어스쿨 듣고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이번에도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또한 아쉐뜨 아인스 입사원서까지 받을 수 있는 행운이 있다는데
    정말 좋아요 :-)

  7. 2007/10/07 09:2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2007/10/16 12:0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노는 팀장 2007/10/16 23:03 address edit & del

      네 저도 덩달아 힘이 솟는 글이네요. 꼭 꿈을 이루길 빌께요.

  9. 이연수 2008/01/15 20:03 address edit & del reply

    패션에디터라는 꿈을 갖고 여기저기 찾아보는 고등학생으로서는
    이런 글 하나에도 좋은 도움을 받는답니다^^
    꼭 언젠가는 에디터가 되어서든 뵙고 싶은 분이십니다.

    • 노는 팀장 2008/01/20 10:15 address edit & del

      네, 엘르걸 팩토리를 통해서 자주 만나기로 해요.

  10. 김유정 2008/01/20 00:24 address edit & del reply

    에디터 시리즈를 읽기 위해 글들을 다 독파 하고 있답니다.ㅋㅋ
    늘 에디터에 관한 정보를 찾아왔는데 오늘에서야 제대로 된 정보를 찾은 것 같네요.
    언젠가는 에디터님 앞에 설 수 있을까요? 그 날 여기에 있는 이 책들을 끄집어 내면
    눈에 띌 수 있으려나요 ㅋㅋㅋ^^
    재밌는 글 감사합니당~

    • 노는 팀장 2008/01/20 10:14 address edit & del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언젠가는 꼭 볼 수 있겠죠.

  11. Mi~ 2008/01/24 01:16 address edit & del reply

    이 글을 보고 다음학기에 신문방송학과 매스컴 문장론을 들어보기로 했어요 !
    글솜씨를 늘리는데 많은 도움이 될거같아요
    한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 제 글은 뭐랄까... 감수성이 좀 모자라요
    감정의 표현이 메말라 있다고나 할까요? 너무 신문기사같은 감이 있는데 이런건 어떻게 연습하면 좋을까요?

  12. girl cheerleaders 2008/03/13 03:01 address edit & del reply

    나는 너에 합의한다 이다. 그것은 이렇게 이다.

  13. 2008/11/02 00:1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4. jL 2009/01/03 17:39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요즘 학교에서
    스티븐킹의 책을 읽고있어요..
    요즘은 스티븐킹이 추천한 "English composition and Grammar"이란 책을 보면서
    방학동안 혼자 공부하고있는데...
    역시 한국에서도 스티븐킹은 알아주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