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부터 시작되는 커리어 스쿨은 일년동안 치뤄지는 엘르걸 행사 중 가장 비중있는 이벤트에 속한다... 이번에는 인쿠르트와 함께 서울 시내 6개 여대를 순회하며 커리어 스쿨을 진행하게 되는데....이 때 엘르걸 편집장으로서 잡지 에디터가 되고 싶어하는 예비 에디터들을 위한 40여분간의 스피치를 해야 한다.
나름 이것저것 준비하던 차.... 과연 어떤 사람이 에디터가 될 수 있는지 나름대로 곰곰 생각해보았다...
패션지 에디터가 되려면 꼭 패션 관련학과를 졸업해야 하냐는 질문을 간혹 받는다. 지리학과를 졸업해 유명 패션지의 패션 디렉터를 하고 있는 동기도 있으니 답은 '절대 아니요'다. 물론 패션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하고 센스도 있어야 하지만 꼭 전공까지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글쓰는 문제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뛰어난 문장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비문은 쓰지 않아야 에디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편집장으로서 내가 바라는 에디터는 우선 글쓰는데 두려움이 없어야 하고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함을 인지하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
자, 그럼 짧은 시간에 자신의 글쓰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비결 같은 건 없을까..
자신의 글 솜씨에 자신이 없다면 간결하게 쓰라. 이 때 문장은 되도록 세줄을 넘지않는 게 안전하다. 여러가지 동작이나 상황을 한 문장안에 몰아놓지 말 것. 까딱하다가는 머리 세개 달린 뱀처럼 다루기 힘들어질 것이 뻔하다.
또한 문장을 쓰고 난뒤 퇴고하는 버릇을 들일 것. 소리내어 자신이 쓴 문장을 읽어가다 보면 대부분 어느 정도쯤은 비문을 잡아낼 수 있다. 이 모두 상식에 속하는 일이지만 여러가지 글을 읽다보면 이 마저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글을 쓸때 한번 쓴 단어는 되도록 재사용을 피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침울한 표정으로 그녀가 책상에 얼굴을 파묻었다. 침울한 눈동자에서 눈물이 흐른다...>라고 쓰인 문장은 당신의 어휘력이 얼마나 일천한가를 보여줄 뿐이다. '침울'이라는 단어말고도 그 상황을 묘사해줄 좋은 형용사와 부사가 얼마나 다양한데!!! 대학교 때의 일이지만 문장론 시간 담당 교수는 가급적 한 페이지 안에 똑 같은 단어를 두번 사용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물론 소설을 쓰는 것이 아닌 이상 그렇게까지 엄격하게 요구할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한 단어만을 되풀이 쓴다는 것은 당신의 무신경함을 드러내 줄 뿐이다. 잡지 기사는 신문과는 또 달라서 팩트와 함께 에디터의 개성이 어느 정도는 읽혀져야 한다.
최근 읽고 있는 책인 스티븐 킹(쇼생크 탈출과 미저리의 원작자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의 창작론 <유혹하는 글쓰기>를 보면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 중에 문장에 대한 언급은 내게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만약 조금이라도 글을 잘 쓰는 법에 관심이 있다면 부디 스티븐 킹의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길.. 간결하면서도 알맹이가 단단하고 제대로 밑간이 배어있는 문장이 어떤 것인지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 또 하나 오래전에 출판된 책이긴 하지만 소설가 강석경의 인터뷰를 모은 <일하는 예술가들>도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을 때마다 뭐랄까, 그녀 입장에서는 말도 안되겠지만 나로서는 저 유서깊은 질투심을 느낀다. 둘 다 에디터가 되고 싶다면 한번쯤 꼭 읽어둘만한 책이다.
나름 이것저것 준비하던 차.... 과연 어떤 사람이 에디터가 될 수 있는지 나름대로 곰곰 생각해보았다...
패션지 에디터가 되려면 꼭 패션 관련학과를 졸업해야 하냐는 질문을 간혹 받는다. 지리학과를 졸업해 유명 패션지의 패션 디렉터를 하고 있는 동기도 있으니 답은 '절대 아니요'다. 물론 패션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하고 센스도 있어야 하지만 꼭 전공까지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글쓰는 문제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뛰어난 문장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비문은 쓰지 않아야 에디터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편집장으로서 내가 바라는 에디터는 우선 글쓰는데 두려움이 없어야 하고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함을 인지하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
자, 그럼 짧은 시간에 자신의 글쓰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비결 같은 건 없을까..
자신의 글 솜씨에 자신이 없다면 간결하게 쓰라. 이 때 문장은 되도록 세줄을 넘지않는 게 안전하다. 여러가지 동작이나 상황을 한 문장안에 몰아놓지 말 것. 까딱하다가는 머리 세개 달린 뱀처럼 다루기 힘들어질 것이 뻔하다.
또한 문장을 쓰고 난뒤 퇴고하는 버릇을 들일 것. 소리내어 자신이 쓴 문장을 읽어가다 보면 대부분 어느 정도쯤은 비문을 잡아낼 수 있다. 이 모두 상식에 속하는 일이지만 여러가지 글을 읽다보면 이 마저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글을 쓸때 한번 쓴 단어는 되도록 재사용을 피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침울한 표정으로 그녀가 책상에 얼굴을 파묻었다. 침울한 눈동자에서 눈물이 흐른다...>라고 쓰인 문장은 당신의 어휘력이 얼마나 일천한가를 보여줄 뿐이다. '침울'이라는 단어말고도 그 상황을 묘사해줄 좋은 형용사와 부사가 얼마나 다양한데!!! 대학교 때의 일이지만 문장론 시간 담당 교수는 가급적 한 페이지 안에 똑 같은 단어를 두번 사용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물론 소설을 쓰는 것이 아닌 이상 그렇게까지 엄격하게 요구할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한 단어만을 되풀이 쓴다는 것은 당신의 무신경함을 드러내 줄 뿐이다. 잡지 기사는 신문과는 또 달라서 팩트와 함께 에디터의 개성이 어느 정도는 읽혀져야 한다.
최근 읽고 있는 책인 스티븐 킹(쇼생크 탈출과 미저리의 원작자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의 창작론 <유혹하는 글쓰기>를 보면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 중에 문장에 대한 언급은 내게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만약 조금이라도 글을 잘 쓰는 법에 관심이 있다면 부디 스티븐 킹의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길.. 간결하면서도 알맹이가 단단하고 제대로 밑간이 배어있는 문장이 어떤 것인지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다. 또 하나 오래전에 출판된 책이긴 하지만 소설가 강석경의 인터뷰를 모은 <일하는 예술가들>도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을 때마다 뭐랄까, 그녀 입장에서는 말도 안되겠지만 나로서는 저 유서깊은 질투심을 느낀다. 둘 다 에디터가 되고 싶다면 한번쯤 꼭 읽어둘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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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팀장 2007/09/30 17:33
네.. 저희쪽에도 당장 공석은 없습니다만... 필요할 때면 이곳에 가장 먼저 공지가 나가는만큼 자주 들러주시면 행운을 잡을 수 있을거예요. 굿 럭! 어시스트 경력이 도움이 되긴 하지만 머스트는 아니예요. 그보다는 2일부터 진행되는 커리어 스쿨에 참여하시면 더 많은 가이드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쉐뜨 아인스의 입사 원서를 받을 수도 있으니 꼭 참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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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팀장 2007/10/06 14:59
전자 출판 기능사? 글쎄요. 뭐든 배워놓으면 도움이 되겠지만 패션 에디터가 될 수 있는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에디터가 되려면 필수겠네요. 저희회사에도 온라인 에디터가 있거든요.실제로 엘르걸도 내년부터는 디지털 매거진을 준비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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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수 2008/01/15 20:03
패션에디터라는 꿈을 갖고 여기저기 찾아보는 고등학생으로서는
이런 글 하나에도 좋은 도움을 받는답니다^^
꼭 언젠가는 에디터가 되어서든 뵙고 싶은 분이십니다. -
김유정 2008/01/20 00:24
에디터 시리즈를 읽기 위해 글들을 다 독파 하고 있답니다.ㅋㅋ
늘 에디터에 관한 정보를 찾아왔는데 오늘에서야 제대로 된 정보를 찾은 것 같네요.
언젠가는 에디터님 앞에 설 수 있을까요? 그 날 여기에 있는 이 책들을 끄집어 내면
눈에 띌 수 있으려나요 ㅋㅋㅋ^^
재밌는 글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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