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의 촬영장에 얼마나 많은 스텝들의 손길이 구석구석 닿는 지는 줄줄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아시리라 믿는다. 10월호에 실린 커프3인방의 촬영장엔 실로 더 방대한 인원이 모이게 됐는데. 한페이지를 위해 나름의 자리에서 심혈을 기울인 스텝들을 소개해볼까나.
아시다시피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보리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진 이번 촬영.
셋트 없이 간단한 소품 만으로 이루어지는 촬영이었기에 촬영장은 그 어느때보다도 단촐하고 정리된 느낌이다.
보리 실장님의 출두(?)를 기다리며 조명 장비를 재정비 하는 포토 어시스턴트의 손길이 분주하다.
그 가운데 지하1층에 위치한 스튜디오의 특성상 옷을 실은 어마어마한 무게의 짐을 나를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도 마다하지 않으신다. 이 자리를 빌어 새삼 감사의 마음을. 호호.
촬영 틈틈이 어시스트 본인과 또한 어시스트 신애양, 그리고 이번 촬영의 에디터인 선민 선배는 저 벽면에 자리한 곰의 에지있는 포즈를 따라잡기 위해 쉴새없이 한 쪽 다리와 한 쪽 어깨를 탈골된 것 마냥 구부리곤 했다.
완벽 포즈를 재현해 낸 자는 과연 누구였을까?! 후훗,
촬영이 시작되기 전 그 날의 콘셉트에 맞는 메이크업과 헤어는 바늘과 실의 관계만큼이나 돈독해야만 한다. 뷰티 화보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패션 화보에서의 메이크업은 내츄럴한 톤을 표현하는 것이 대다수. 이번 화보에서 메이크업을 맡아주신 이선주 실장님의 섬세한 터치가 의상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스튜디오 한 켠에 마련된 거울과 화장대에는 직접 가져오신 여러 화장 도구들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즐비해있다.
자, 이제 메이크업을 마쳤으니 헤어 스타일링을 받을 차례.
살롱 루즈의 임원묵 실장님은 이 날 손수, 마이욱~이라고 불러주고 싶은 동욱군의 요목조목한 얼굴을 더욱 빛나게 해 줄 자연스러운 헤어 스타일링을 위해 살짝 컷팅도 해주셨다는 사실!
그리고 아찔한 형광 집업으로 스텝들의 눈길을 확 사로 잡으신 보리스튜디오의 보리 실장님.
"그래에~지금 좋아~이쁘다~" 이처럼 따뜻하고 격려감 어린 실장님의 말투에 촬영 시간은 내내 화기애애 했고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처럼 수많은 스텝들의 반대편엔 한창 카메라에 몰입하고 있는 모델들이 있다.
모델은 이토록 수많은 시선을 감당해야 하는 부담스럽고도 책임감 있는 직업이지만 다른 한 편으론 그 관심과 그들을 바라보는 눈길 속에서 성장하고 빛을 발하는 매력적인 직업이기도 하다.
한 쪽에선 윙윙 거리는 드리이기 소리가 분주히 들려오고 또 다른 한 켠에선 톡톡 얼굴을 터칭하는 리드미컬한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그 너머엔 자신의 메이크업 차례를 기다리며 왁자지껄 늦은 아침을 챙기는 모델들의 후루룩, 컵라면을 먹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한다.
이건 그 어느 오케스트라의 튜닝 소리보다도 더없이 진지하고 재기 발랄 하다.
이어질 청명한 셔터 소리를 위해 여럿의 스텝들은 정해진 시간에 약속된 장소에 모여 자신의 손길을 최대한 프로페셔널 하게 움직여 조화로운 소리를 만들어내곤 한다.
이러한 긍정적 에너지는 비단 이 날의 촬영장에서만 이루어졌던 마법 같은 사건이 아니다. 2년여에 가까운 시간 동안 매 촬영장에서 난 수많은 스텝을 조율하고 리드하는 일등 숨은 공로자인 에디터의 모습을 보아왔다.
이 글을 읽는 수많은 걸들 중 혹시 에디터를 꿈꾸는 이가 있다면 당신의 꿈은 절대 틀리지 않았으며 정성을 들여 완성해낼 가치가 충분히 있는 직업들 중 하나라고 격려해주고 싶다. 현재진행형으로 그 꿈을 여전히 꾸고 있는 나에게도 역시 마찬가지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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